snowball project
들어가며
개인적으로 지난 8월 한 달은 폭풍과도 같았습니다. 이제 막 블로그 글쓰기가 탄력을 받으려고 할 시점이었는데, 연간 프로젝트의 하나였던 ‘수상구조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사전교육을 받게 되면서 정신이 쏙 빠지게 되었습니다. 추후에 이 이야기도 정보제공 차원에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만 정말로 힘들었습니다ㅠ(예고편 : 실력 안 되는데 수상구조사 1급 사전교육 들은 후기.txt)
어쨌든 다시 AI 수익화 실험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블로그 주소와 플랫폼 문제를 고민하다가 티스토리에서 워드프레스로 이사하게 된 과정,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던 상태에서 도메인과 서버를 연결해 지금의 Snowball Insight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블로그 이사
왜 이사했나? _ from 티스토리
처음 AI 수익화와 디지털 자산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기록하기로 했을 때 어디에 블로그를 개설할 것인지도 챗지피티와 제미나이에게 물어봤었습니다. 당시에는 초보자가 빠르게 시작하기에 티스토리가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와서 바로 티스토리에 가입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시 휴재기를 거친 뒤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려고 하니 이전에는 잘 보이지 않던 몇 가지 문제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티스토리가 플랫폼 운영사인 카카오의 정책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특히 광고 운영과 수익화 측면에서 기존 이용자들의 불만이 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금 더 알아보니 티스토리는 초보자가 빠르게 블로그를 시작하기에는 여전히 편리한 플랫폼이었지만, 장기간 블로그를 하나의 자산처럼 운영하려고 할 경우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내가 몇 년 동안 열심히 콘텐츠를 쌓더라도 결국 남의 플랫폼 위에 세워놓은 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 대안 _ 블로그스팟
그래서 다른 대안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그중 눈에 들어온 것이 구글의 ‘블로그스팟(Blogger)’이었습니다. 블로그스팟 역시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구글이 운영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유튜브의 블로그 부업 관련 콘텐츠에서도 블로그스팟을 추천하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이런 연유로 거의 블로그스팟으로 옮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확인해보자는 생각에 챗지피티, 제미나이, 클로드에게 비슷한 조건으로 다시 의견을 물어보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새로운 문제들을 접하게 됐습니다. 자동화된 스팸 탐지나 콘텐츠 정책 적용 과정에서 정상적인 블로그까지 제재를 받았다는 이용자 사례들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사례만 보고 블로그스팟 자체를 위험한 플랫폼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제가 원하는 것은 앞으로 몇 년 동안 글과 디지털 자산을 차곡차곡 쌓을 ‘본진’이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생각하니 플랫폼 운영사의 정책에 따라 내 사이트의 운명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종착지 _ 워드프레스
그렇게 다시 세 AI에게 구글 애드센스 수익화와 디지털 자산 구축을 위해 어디에 블로그를 만들면 좋을지 물어봤고, 그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한 대안이 워드프레스였습니다. 워드프레스는 비용이 들고 처음 세팅하는 것도 조금 번거롭지만, 독립 도메인과 서버를 이용하기 때문에 플랫폼 종속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장기적으로 사이트를 하나의 자산처럼 운영하기에 유리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여기서 AI에게 약간의 무책임함(?)도 느꼈습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 챗지피티와 제미나이에게 물어봤을 때는 ‘일단 티스토리에서 시작하고 나중에 워드프레스 등으로 확장해라.’ 라는 쪽에 가까웠기 때문입니다.당시에는 블로그스팟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는 이런저런 이유를 들며 워드프레스로 바로 가는 것이 좋다고 하니 마치 손바닥 뒤집듯 의견이 달라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AI의 답은 절대적인 정답이라기보다 내가 어떤 조건과 관점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조언에 가깝다는 것. “초보자가 가장 쉽게 시작할 블로그는?” 과 “5년 이상 운영하면서 수익화하고 내 자산처럼 소유할 블로그는?”이라는 질문에는 당연히 다른 답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AI를 잘 사용하는 것도 질문의 문제였습니다.
워드프레스 세팅
워드프레스가 뭐지?
그렇게 비용과 번거로움을 감수하더라도 워드프레스로 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챗지피티와 제미나이에게 워드프레스 세팅을 위한 전체 로드맵을 보여달라고 해서 전반적인 과정을 눈으로 한번 본 다음에 한단계씩 물어가며 진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생소한게 있었습니다. ‘워드프레스 주소가 뭐야?’ 티스토리나 네이버 블로그처럼 회원가입을 하면 바로 블로그 주소가 생기는 서비스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조금 찾아보고 나서야 워드프레스가 기본적으로 콘텐츠 관리 시스템, 즉 CMS(Content Management System)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웹사이트를 만들고 관리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였습니다. 그래서 워드프레스로 블로그를 운영하려면 워드프레스 외에 두 가지가 더 필요했습니다. 도메인과 서버입니다. 그래도 잘 이해가 안 되어 제미나이에게 아주 쉽게 설명해달라고 했더니 집을 짓는 것에 비유해 설명해주었습니다.
- 서버(웹호스팅) = 집을 지을 땅
- 도메인 = 집주소
- 워드프레스 = 집을 만드는 도구
그제야 감이 왔습니다. 워드프레스 자체가 블로그 서비스라기보다는 내 서버 위에 내 사이트를 만드는 도구였던 것입니다.
도메인은 가비아
도메인은 제미나이에게 물어봐서 가비아라는 도메인 대행사를 추천받아 개인 도메인(.com)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추천 확장자는 가장 인지도가 높고 깔끔한 .com으로 하기로 했는데, 문제는 도메인을 뭘로 할지였습니다.
저는 처음엔 snowball.com을 해보려고 했지만 이미 누군가 사용하고 있어서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은근히 주소이름 정하는게 어려워서 제미나이에게 도메인 주소 만드는 팁을 요청했고 그 중에 마음에 드는 걸 골랐습니다.
그렇게해서 snowball에 ‘통찰’이라는 뜻의 Insight를 결합한 snowballinsight.com으로 도메인 주소를 정하고 결제를 진행했습니다. 1년치가 19,800원이었는데, 초기투자비용이라 생각하고 눈 딱 감고 결제했습니다.
서버는 카페24
그런데 도메인만 샀다고 사이트가 생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이트의 파일과 데이터가 실제로 저장될 서버가 필요했습니다. 이 역시 잘 몰랐기 때문에 어떤 웹호스팅 업체를 선택할지 제미나이에게 의뢰했고, 한글로 고객지원을 받을 수 있고 정보를 찾기도 쉬운 국내 업체가 낫겠다고 판단해 카페24를 선택했습니다.
웹호스팅 비용은 여러가지 옵션 중에 ‘뉴매니지드 워드프레스 호스팅’ 1년치(16,200원)를 선택해 설치비용(11,000원)까지 총 27,200원을 결제하였습니다. 초기비용이 꽤 나온다는 걸 실감하는 지점이었습니다.
네임서버, DNS, SSL… 무슨 말이지?
카페24 가입, 워드프레스 설치, 가비아에서 구입한 도메인을 연결하는 과정 모두 화면 하나하나를 캡쳐해서 챗지피티에게 보여주며 무엇을 선택하고 넘어갈지를 반복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생전 처음 보는 단어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네임서버, DNS, A레코드, SSL, 대표도메인, 리디렉션…
갑자기 블로그를 만들다가 네트워크 기사 시험을 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때부터는 거의 챗지피티와 핑퐁의 연속이었습니다. 설정 화면을 캡처한 뒤, “지금 이 화면인데 여기서 뭘 해야 해?” 라고 물으면 챗지피티가 현재 화면을 보고 다음에 눌러야 할 메뉴를 설명해주고, 제가 설정한 뒤 다시 화면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이 방법이 생각보다 굉장히 편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카페24 가비아 도메인 연결 방법’같은 검색어를 넣고 블로그 몇 개와 유튜브 영상을 돌아다니면서 제 화면과 맞는 설명을 찾아야 했을 겁니다. 그렇지만 AI에게 현재 화면을 보여주니 상황에 맞춰 설명을 들을 수 있었고, 미안한 감정없이 몇번이고 궁금한 점을 계속 물어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결국 가비아에서 구입한 도메인이 카페24 서버를 바라보도록 연결하고 워드프레스 사이트를 정상적으로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뒤 SSL도 적용하여 https://snowballinsight.com으로 접속할 수 있도록 설정했습니다.
워드프레스를 처음 시작한다면 이것만 알아도 된다
이번에 직접 해보면서 워드프레스를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용어를 완벽하게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 역시 DNS가 정확히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작했습니다. 초보자의 관점에서는 일단 다음 정도만 알고 시작해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도메인 : 사람들이 내 사이트를 찾아오는 인터넷 주소입니다.
웹호스팅 : 내 웹사이트의 파일과 데이터가 저장되는 서버 공간입니다.
워드프레스 : 그 서버 위에 글과 페이지를 만들고 사이트를 관리하는 프로그램입니다.
DNS / 네임서버 : 도메인을 실제 서버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주는 체계라고 이해하면 편합니다.
SSL : 사이트와 방문자 사이의 통신을 암호화해 https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보안 기능입니다.
처음에는 다 외계어처럼 들렸지만 막상 하나씩 설정하고 나니 생각보다 넘지 못할 벽은 아니었습니다.
Snowball Insight의 모습을 만들다
사이트 이름과 모토
사이트가 정상적으로 열린 뒤에는 워드프레스 내부를 하나씩 정리했습니다. 사이트명은 Snowball Insight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브랜드의 핵심 메시지는
Insight into action. Small steps into something bigger.
로 잡았습니다.
‘통찰을 행동으로 옮기고, 작은 실행을 더 큰 무언가로 만들어간다.’ 라는 뜻인데 이 역시 챗지피티가 생성해주었습니다. 제가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 하고 싶은 일을 상당히 잘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그마한 사이트 아이콘에도 꼬박 하루를 작업하다
그다음에는 브라우저 탭 왼쪽에 붙는 사이트 아이콘, 즉 파비콘을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작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만들기 시작하니 의외로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눈덩이를 어떻게 표현할지, Snowball Insight의 ‘Insight’를 어떻게 담을지, 색은 무엇을 사용할지, 작은 아이콘에서 형태가 잘 보일지 등을 AI와 계속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파비콘은 큰 이미지로 볼 때 예쁜 것보다 16×16이나 32×32픽셀처럼 아주 작게 표시되었을 때 알아볼 수 있는가가 더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요소를 계속 덜어냈습니다. 복잡한 것은 빼고, 핵심 형태만 남겼습니다.
Figma도 이번에 거의 처음 제대로 사용해보면서 이미지의 배경을 투명하게 만들고, 프레임을 조정하고, 여러 크기의 PNG로 내보내는 방법도 하나씩 익혔습니다.
재미있었던 점은 여기서도 AI에게 단순히 “예쁜 아이콘을 만들어줘.”라고 했을 때보다 “이 이미지는 브라우저 탭의 16×16픽셀 환경에서도 식별되어야 한다.” 처럼 사용 목적을 알려주었을 때 훨씬 실용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프롬프트도 사람에게 업무를 부탁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무엇을 해달라고만 말하는 것보다, 왜 필요한지, 어디에 사용할지, 어떤 기준을 만족해야 하는지까지 구체적이고 친절하게 설명하면 결과가 훨씬 좋아지는걸 느꼈습니다.
AI 시대에는 ‘모르는 것’의 비용이 줄어드는 것 같다
이번에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처음부터 세팅하면서 개인적으로 꽤 흥미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가 직접 워드프레스 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꽤 부담스러운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웹호스팅을 비교하고, 도메인을 연결하고, DNS를 설정하고, SSL을 적용하고, Figma로 사이트 아이콘까지 만드는 과정 중 하나만 막혀도 인터넷 검색을 꽤 오래 해야 했을 겁니다.
지금은 모르는 화면이 나오면 캡처해서 AI에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물론 AI가 모든 것을 정확하게 해결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잘못 설명할 때도 있고, 제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 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엄청난 차이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모르기 때문에 시작하기 어려웠던 것’ 을 지금은 ‘하면서 물어보면 되는 것’ 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제가 요즘 AI를 사용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 중 하나입니다.
전문가의 영역이 사라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깊이 들어갈수록 전문가의 지식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다만 일반인이 새로운 영역에 처음 발을 들이는 비용이 엄청나게 낮아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무엇인가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은 사람에게 굉장히 큰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집은 완성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제 도메인을 가진 워드프레스 블로그 하나가 생겼습니다. 티스토리에서 시작해서 블로그스팟을 기웃거리고 결국 워드프레스까지 왔습니다. 돌아보면 블로그 글 몇 개 쓰려고 참 멀리도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방문자도 없고 수익도 없습니다.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도시 한구석에 아무도 모르는 조그마한 집 하나 지은 셈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제 제 집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이곳에 글이 한 편씩 쌓이고, 제가 만드는 디지털 상품과 사업의 과정이 기록되고, 그것들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된다면 이 작은 공간도 조금씩 가치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Snowball이라는 이름처럼 말입니다.
다만 집을 지었다고 블로그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더 어려운 문제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슨 글을 쓸 것인가?’
였습니다.
첫 번째 글부터 지금 이 글을 쓰기까지 저 역시 상당 부분 AI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 편을 써보면서 느낀 것은 AI에게 단순히 “글 하나 써줘.” 라고 하는 것과 AI를 실제 글쓰기 파트너로 사용하는 것은 꽤 다르다는 것입니다.
AI가 써준 글을 그대로 올리면 편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든 글은 이상하게 제 글 같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금 다른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먼저 경험과 생각을 이야기하고, AI에게 구조를 만들어달라고 하고, 직접 수정하고, 다시 검토를 맡기는 방식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제가 실제로 AI와 블로그 글을 쓰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정리해보겠습니다.
잘 쓰는 법이라기보다는, AI 시대에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경험을 콘텐츠로 만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네 편의 작은 실험 기록입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사이트는 만들었으니 이제 글을 쌓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