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_첫 프로젝트_원하는 것과 할 수 있는 것 사이

snowball project

길을 찾기 위한 여정

돌이켜보면 저는 이미 꽤 오랫동안 무언가를 시작하려고 애쓰고 있었습니다. 유튜브에서 부업 관련 영상을 찾아보고, 인스타그램 스레드에서 관련된 글을 찾아 읽었습니다. AI와 대화도 많이 하고, 도서관에서 창업과 부업에 관련된 책도 여러권 읽었습니다. 청년모의창업스쿨이라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강의를 듣고 팀 프로젝트도 진행해봤습니다. 여러모로 신선한 자극이었습니다. 이 모든 일련의 행동은 저만의 ‘돌파구’를 찾기 위함이었습니다. 저는 마치 배우자를 고르듯, 아직 본 적은 없지만 이미 나를 위해 존재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습니다.

첫 발걸음을 떼다

여러 채널을 통해 본 바로는 상당히 많은 분들이 다양한 일로 돈을 벌고 있었습니다. 다들 우여곡절이 있었겠지만 결과적으로 지금은 꽤 잘되고 있는 듯이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어찌어찌 유튜브로 하는 무료강의를 하나 수강하게 되었는데 그 내용은 쿠팡 사입판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의욕이 앞서던 저는 많은 고민 끝에 거금의 강의비를 내고 쿠팡 사입판매를 배우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소위 본전을 뽑기 위해 나름 열심히 강의에 임했습니다. 그렇게 배우자 명의의 통신판매업 사업자를 내고 직접 물건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위탁판매를 거쳐 직접 물건을 사입해서 판매까지 해보았습니다. 처음이라 물량은 많지 않았고 사입금액도 소액이었지만 뭔가 하고 있다는 생각에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고질병 _ 동력상실

그렇게 판매을 하던 중 재고물량이 떨어져가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판매실적을 고려해 재고를 더 늘리거나 아니면 다른 상품으로 또다른 활로를 모색하거나 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왜인지 모르게 힘이 빠졌습니다. 그 때의 마음은 아마 ‘앞으로 이걸 계속해야 한다고?’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돈을 벌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막상 돈을 버는 일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기대했던 것은, 스티브 잡스가 유명한 연설에서 말했던 것처럼, 진정한 ‘나의 일’을 발견한다면 마음으로부터 그것을 알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좋아지는 그런 경험을 하게 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첫 술에 배부르기를 원했던 것인지, 아니면 저의 나약함이 다시 고개를 든 것인지 그런 경험이 단 번에 찾아오진 않았습니다.

탐색을 빙자한 허송세월

재고물량이 소진된 이후로 사입판매는 일시중지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다시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기술을 배우는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상세페이지 제작이나 숏폼 제작을 알아보고 더 넓게는 자격증도 알아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실행하는 단계에서 항상 힘이 빠지는 사람이 되고 있었습니다.

하나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

삼성그룹의 창업자 고 이병철 회장의 자서전은 여러 부분에서 감명 깊었는데, 그 중에서도 인상적인 부분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병철 회장이 26세이던 시절, 여느날처럼 골패 노름을 하고 밤 늦게 집에 돌아왔을때 평화롭게 잠이 들어 있는 세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었는데, 그 순간 문득 악몽에서 깨어난 듯한 심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너무 허송세월을 했다. 뜻을 세워야 한다.’고 각성하고 그날 밤 뜬 눈으로 지새며 뜻을 굳힌 것이 ‘사업’이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어떠한 인생에도 낭비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헛되게 세월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무엇인가 남는 것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헛되게 세월을 보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여 훗날 소중한 체험으로 그것을 살리느냐에 있다.’ 라고 했습니다.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비록 지금은 한심한 모습이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고 훗날 이 날들을 소중한 체험으로 살리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에게 필요한게 무엇일까 고민하였고, 제가 내린 결론은 ‘하나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 그런 경험, 그런 힘’이었습니다.

무엇을 끝까지 밀고 갈 수 있을까?

그동안 여러 가지를 기웃거리면서 느꼈던 것 중의 하나는 나의 경험이 휘발되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염려였습니다. 다시 말해 이런저런 경험을 하고 있는데 그것이 축적되어 하나의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 그때 있었다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것을 기록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차에 예전에 우연찮게 봤었던 구글 애드센스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필요한 기록을 하면서 디지털 콘텐츠도 구축하는 이런 것이라면 내가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ChatGPT와 Gemini에게 구글 애드센스를 하는 방법과 어떤 주제로 글을 쓰면 좋을지 물어보았고, 그것이 지금의 이 블로그 글을 쓰게 된 첫 단추가 되었습니다.

실행을 기록하고, 기록하기 위해 다시 실행한다.

그렇습니다. 저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이 블로그였습니다.처음 블로그를 만든 이유는 아주 현실적이었습니다. 언젠가는 구글 애드센스 승인도 받고 싶었고, 프로젝트를 기록해 둘 공간도 필요했습니다. 블로그가 있으면 실행한 것들을 차곡차곡 남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글을 준비하고 쓰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기록은 단순히 결과를 남기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글을 쓰려면 실행해야 했고, 실행하지 않으면 기록할 것이 없었습니다. 반대로 기록하기로 마음먹으니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갈 이유도 생겼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기록이 실행을 만들고, 실행이 다시 기록을 만든다는 것. 그 이후로 블로그의 방향성도 조금씩 선명해졌습니다. 실행을 기록하고, 기록하기 위해 다시 실행한다. 어쩌면 제가 찾은 것은 새로운 아이템이 아니라, 저를 앞으로 계속 걸어가게 만드는 방식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글

다음 글에서는 AI를 활용해 작은 프로젝트들을 하나씩 직접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쇼츠를 만들 수도 있고, 블로그를 키우는 방법을 실험할 수도 있고, 전혀 다른 아이디어를 시도할 수도 있습니다. 생각만 하던 사람이 AI와 함께 첫 번째 결과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다음 글에서 함께 기록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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